지난해 초부터 고교 동기생들과 백두대간 51구간 종주에 참여해 온 저자의 산행 에세이.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함께 호흡했던 동트는 아침과 산마루로 빠져드는 태양, 흐드러지게 핀 야생 초화, 칠흑 같은 원시림은 곧 ‘영혼의 양식’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왜 산에 오르는가?’ ‘우리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저자는 산 들머리에 서는 그 자체가 ‘운명’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산행에서 자유와 무한한 힘을 깨닫게 된다는 것.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한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산을 옮기는 것이다’라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을 새기며 그는 발을 옮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