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가면 지금도 ‘아르헨티나놈처럼 거만하다’란 관용적(慣用的) 비유가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가 ‘세계 5대 생산국’ 또는 ‘세계 7대 교역국’으로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이다. 그러나 지금 유럽에서도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편인 스페인의 고민 중 하나는 공식 비공식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르헨티나 난민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사태나 뒤따른 총체적 위기상황은 오랜 세월의 누적이고, 그 원인도 여러가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인으로 뽀G리시모의 한 전형(典型)인 페론주의를 드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