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쇼핑을 하기 위해 서울 명동에 나갔다가 낯뜨거운 광경을 목격했다. 외국인 청년 2명이 길을 가고 있는데 지나가던 택시의 한 승객이 창문을 열고 큰 소리로 비속어와 은어로 욕을 했다. 외국인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자 일부 행인들까지 가세해 욕을 하며 지나가는 게 아닌가. 갑작스레 욕 세례를 받은 외국인들은 황당하고 불쾌한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요즘 여중생 장갑차 치사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격화된 상태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외국인을 함부로 대한다면 월드컵으로 고양시킨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