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예비 유권자’들의 선거 안내 활동. 청소년들은 ‘투표안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투표 시간 내내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투표를 도왔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2투표소에서 봉사활동을 한 김난영양(17·서울미술고1)은 “자원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뒤부터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지 신문도 보고, TV토론도 열심히 봤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 23개 투표소에는 이 지역 5개 고교 89명의 학생들이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기 위한 안내 도우미로 나섰다. 광주 서구 화정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화정3동 제2투표소에는 기말고사를 하루 앞둔 광주 서강고 2학년 정회영군(16)이 도우미로 나와 봉사활동을 펴 시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19일 콜택시와 승용차 등 40여대의 차량을 동원, 3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해당 투표소에 같이 간 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입회 하에 자신이 투표할 후보를 알려줘 기표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도 개인택시나 승용차를 운전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20여명에게 보내 투표소까지 교통편을 제공했다. 서울 충남 경북 등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후보자 기호가 점자로 표시된 투표보조용구가 비치돼 투표 편의를 도왔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