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출구조사+잔화조사 2중 체크▼
KBS가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는 한국갤럽의 전화조사와 미디어리서치의 투표자 면접조사를 통해 예측했다. KBS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출구조사에서 무응답자의 경우 성별과 연령을 기록해 전화 여론 조사로 보정하는 방법을 사용해 오차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KBS측은 오후 8시에 ‘당선 유력’, 개표율 50% 수준인 오후 9시경에 ‘당선 확실’을 선언했으며, 자정 전 당선자 인터뷰를 내보냈다. KBS는 한국갤럽의 사전 여론 조사와 선거 당일 출구조사 등을 토대로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K’를 가동해 개표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개표방송은 홍기섭-이규원 앵커가 투표마감 상황과 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김준석-황수경 앵커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했다. 화면에는 97년 대선에서 시선을 모았던 ‘주유 미터기’식 개표 현황 표시기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선보였다.
▼MBC HD화면으로 '3원 생방송'▼
MBC의 개표 방송은 19일 오후 4시부터 고화질(HD)TV 방송으로 진행됐다. 엄기영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선택 2002’ 메인 스튜디오, 김주하 앵커가 진행하는 야외스튜디오, MC 임성훈이 진행하는 특설무대 등 ‘3원 생방송’으로 이뤄졌다.
97년 대선에서 오차범위 이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출구조사를 발표했던 MBC는 이번에도 오후 6시 개표방송의 시작과 함께 새 대통령 당선자 예측발표를 했다. 출구조사는 유권자에게 구두로 묻는 대신 직접 용지에 기입해 상자에 넣도록 하는 ‘투표 수거함(ballot box)’ 방식을 도입해 무응답을 줄였다. 특히 MBC는 유권자 3700명을 패널로 선정, 각 유권자의 후보지지 성향 변화를 3개월 가까이 추적한 결과를 출구조사와 함께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자가 결국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와 부동층의 표심이 언제 움직였는지도 분석했다.
오후 8시경 중앙선관위에서 전달하는 개표집계 자료를 역대 선거 데이터가 축적된 ‘윈윈 시스템’에 연결해 당선 유력자를 발표했다. 새벽 2시부터는 새 대통령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전문가 좌담회, 새벽 4시에는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특집 뉴스 투데이’가 이어졌다.
▼SBS 스튜디오 360도 활용 생동감▼
SBS 개표방송은 유자효-정지영, 이영춘-김성준 앵커가 맡았다. 특히 6·13 지방선거 때 16분할 화면 다중 동시 생방송으로 눈길을 끌었던 SBS는 이번에는 스튜디오를 360도로 활용하는 입체감있는 화면을 선보였다.
SBS는 오후 6시 출구조사를 발표한 뒤 오후 8시경 ‘예측 시스템’을 통한 후보별 최종 득표수를 함께 보여줘 사실상 당선자를 예측했다. SBS는 오후 8시반경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곁들여 ‘SBS 당선자 확정 선언’을 했으며 시청자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여론조사’를 실시,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보도했다.
SBS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에 야외 특설무대를 마련해 가수 장나라 등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으며 드라마 ‘야인시대’, ‘별을 쏘다’의 출연진, 거스 히딩크 감독 등이 전하는 ‘대통령에게 바라는 100인의 메시지’도 방송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