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희정/동포에 희망주는 조국 되길

태어난 나라에서도, 살고 있는 나라에서도 투표권이 없는 재외동포들은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국의 동포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만20세 이상의 국민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주어지는 투표권. 당연한 권리조차 부여받지 못한 타국살이 동포들의 서러운 마음을 조국의 동포들은 잘 모를 것이다.

며칠 전 일본의 신문 1면에 크게 실린 컬러사진이 있었다.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 군중 위로 갈기갈기 찢긴 성조기가 펼쳐진 사진이었다. 월드컵 때 ‘대∼한민국’의 함성 속에서 장엄하게 휘날리던 태극기가 떠올랐고 그 때와는 또다른 감동이 전신을 휘감았다. 자랑스러운 내 조국 사람들이 민주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 침묵의 항변에 일본도, 세계도 놀랐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인이 긍지를 갖고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느냐는 조국 동포들의 손에 달려 있다.

김 희 정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 쓰루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