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16대 대선]선거관련 기관 표정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56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자치부 검찰 경찰 등 선거 주무부서의 선거관련 업무담당자들은 19일 공정한 투개표를 위해 하루종일 비지땀을 흘렸다.

▽중앙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16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97년 15대 대선 때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실망스러운 표정.

오전 11시까지만 해도 24.6%로 같은 시간 15대 투표율보다 1.6%포인트 낮았으나 그 격차가 오후 1시 6.7%포인트, 오후 3시 8.0%포인트 등으로 점점 벌어졌다. 조해주(曺海珠) 상황실장은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낮을 줄은 몰랐다”며 “이런 추세라면 투표율이 72∼73%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80%를 밑돈 사례는 79.8%를 기록한 71년 7대 대선이 유일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적 무관심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행자부〓오전 6시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2층에 투개표 지원상황실을 마련해 운영하며 각 시도와 시군구 상황실에 올라오는 투개표 상황을 집계하느라 분주한 모습.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오전 10시반 투개표 지원 상황실에 들러 투표 진행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이근식(李根植) 장관 등 근무자들에게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그간 고생 많았다”며 “투개표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더욱 수고해 달라”는 격려와 함께 금일봉을 전달했다.

▽검찰〓대검 공안부와 서울지검 공안1부의 검사와 직원 40여명은 이날 모두 출근해 투개표 집계 및 선거사범 단속 현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이 가운데 일부 검사는 1∼2시간 단위로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사에서 실시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묻는 등 정보 수집에 애를 썼으며 정치권의 지인이나 기자들을 통해 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동료나 선배 검사에게 알려주면서 선거 결과가 검찰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경찰〓전국에 ‘갑호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청 선거상황실에는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시시각각으로 전국 투표장에서 발생하는 정전, 투표장 난동자 등 사건 사고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날 새벽부터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을 비롯, 주요 간부 전원이 출근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경찰청은 총 17만2000여명의 직원을 동원, 투표소 1만3471개소와 투표함 호송 및 회송, 보관장소 등에 무장 경찰관을 배치했다고 밝혔다.한편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예상되면서 당선자를 점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으며 주요 간부들은 수시로 선거담당인 정보2과를 드나들면서 정권의 향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간부들은 방송사의 출구조사 중간결과가 회사마다 다르자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 것이냐”며 기자들을 상대로 ‘취재’를 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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