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2002모래판‘결론’은 이태현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7시 55분


올해 ‘모래판의 제왕’은 이태현(26·현대중공업·사진).

이태현은 26일 씨름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22표 가운데 16표를 얻어 ‘한라급 왕좌’ 김용대(현대중공업·2표), ‘골리앗’ 김영현(LG투자증권·1표), ‘괴력의 장사’ 신봉민(현대중공업·1표) 등을 제치고 2002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이태현은 MVP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5년과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태현의 MVP 등극은 ‘군웅할거 시대’였던 올해 모래판에서 최고의 장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 한해동안 천하장사대회와 6개의 지역장사대회가 열렸지만 절대강자가 없었다. 이태현은 천하장사와 용인장사 타이틀을 차지했고 김영현은 강진장사, 서산장사, 안동장사에 올랐으며 신봉민은 원주장사를, ‘기술의 달인’ 황규연은 익산장사를 차지하는 등 4명의 고수들이 정상을 나눠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태현에게 표가 몰린 것은 시즌을 마감하는 천하장사에서 우승했고 올해 백두장사급에서 43승16패(승률 72.9%)로 최고의 승률을 올렸기 때문.

이태현은 93년 청구씨름단에 입단한 뒤 551전 419승 132패를 거둬 통산승률 76%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 김천 출생으로 용인대를 졸업한 이태현은 1m96, 138㎏의 거구에 유연성과 기술의 3박자를 고르게 갖춘 장사로 꼽힌다.

한편 백두급 신인상에는 익산장사대회 2품, 연변장사대회 3품에 오른 황규철(24·신창건설)이, 한라급 신인상에는 용인장사대회 2품에 오른 김기태(22·LG투자증권)가 각각 선정됐다.

MVP에게는 다음달 열리는 ‘씨름인의 밤’ 행사에서 금 30돈쭝의 황소트로피가, 신인왕에게는 20돈쭝의 황소트로피가 주어진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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