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낡아빠진 학교 책걸상 교체를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00분


19일 대통령 선거일 투표 장소가 모 중학교였다.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다가 학생들의 책걸상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페인트가 덕지덕지 발라진 판때기에 차가운 쇠파이프가 큼지막한 나사못이 밖으로 보이게 조립된 학교의 기자재를 보며, 딸아이가 유난히 스타킹 코를 빼먹어 가계에 부담을 줬던 원인이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즘 정부청사나 시청 구청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가보면 반듯반듯한 대리석 건물에 고급스러운 기자재들로 가득하다.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책걸상뿐인 것 같아 측은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실정에 서울시교육감이 일선학교에서 모금한 돈으로 북한에 TV세트를 보낸다고 하니 뭔가 앞뒤가 한참 맞지 않았다. 우리 학생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부터 개선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이 옥 순 대전 유성구 전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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