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한국 프로볼러 일본 정복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04분


양태선(42·P&K·사진)이 한국보다 한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 볼링의 왕중왕에 올랐다.

양태선은 26일 일본 고베 롯고볼에서 열린 2002전일본프로볼링선수권대회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구로베 겐이치를 221-194로 제압, 대회 37년 사상 첫 외국인 우승자가 됐다고 27일 알려왔다.

95년 한국프로볼링(KPBA) 1기로 프로에 뛰어든 양태선은 지난해 삼호코리안컵과 올 4월 스톰컵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백전노장.

의정부에서 프로숍을 하고 있으며 98년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2년간 ‘볼링 후진국’ 중국에 볼링 붐을 일으켰다.

전일본선수권은 일본프로볼링(JPBA) 시즌 랭킹 96위 이내 선수만 출전권을 갖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올해 처음으로 JPBA 자격을 얻은 양태선을 비롯, 6명의 국내 프로 볼러가 참가했다.

한국은 양태선 외에도 정태화(한독건설)가 마스터스 5강에 진출해 4위를 기록했고 예선 1위로 출발했던 문병렬(로또그립)은 9위에 올랐다.

KPBA 박홍기 사무국장은 “한국프로볼링은 일본보다 28년이나 늦게 출범했지만 올해 재팬오픈 투어에서 정태화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양태선이 전일본선수권까지 제패하는 등 대등한 수준까지 추격했다”고 말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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