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전세금 상승폭은 낮았다. 서울의 경우 한 해 동안 14.9% 올라 2001년(21.7%)보다 오름폭이 작았다.
집값이 폭등하면서 서울 강남권과 과천, 5개 신도시 등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수도권 전역에서 잇따라 나왔다. ▶표 참조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혜연 차장은 “분양가 자율화 이후 내부 마감이 고급스러워지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평당 1000만원이 넘는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뜨거웠던 청약 경쟁〓가격이 치솟으면서 아파트 동시분양 청약 경쟁도 치열했다. 11차 동시분양까지 청약에 나선 사람만 61만6910명으로 지난해보다 62%나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61.9 대 1이나 됐다.
주택시장의 열기는 법원경매시장도 달궜다.
올해 수도권에서 법원경매 물건으로 나온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5.4%.
지난해(85.7%)보다 무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서울에서는 5차례에 걸쳐서 월 평균 낙찰가율이 100%가 넘었을 정도다.
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자율기업이 된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4조447억원의 수주액이 올해는 5조5000억원으로 36%나 늘어났다. 매출액도 3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순이익만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땅값도 ‘고공 행진’〓주택의 원재료인 토지도 가격이 치솟았다.
9월 말 현재 전국 평균 땅값은 지난해 말보다 6.4%가량 올랐다.
91년(12.8%)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작년 한 해 상승률(1.3%)보다는 5배 정도 높았다.
분기별로만 보면 올 3·4분기(7∼9월)에 3.33%가 올라 91년 2·4분기(4∼6월·3.39%) 이후 최고였다.
3·4분기의 가격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8.61%로 전국 최고였다.
경기 오산시(8.48%), 화성시(8.04%), 서울 송파구(7.97%), 경기 고양시 덕양구(7.88%), 인천 서구(7.85%)가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구는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집값 상승과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수요가 늘어 땅값이 대폭 올랐다.
도시별로는 서울(5.44%)과 인천(6.17%)을 포함한 수도권이 많이 올랐다. 용도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지역(3.65%), 상업지역(3.35%) 등의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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