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사회는 학벌 지역의 서열화가 극심했다.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승진하기 위해서는 명문대를 졸업해야 했고, 특정 지역이 고향이어야 했다. 이러한 ‘패거리’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성공하기란 극히 어려웠다.
많은 가진 자들은 “서열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줄 서기를 조장했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 불신하고 좌절하며 기생하는 방법만 찾게 됐고, 페어플레이를 포기해 왔다.
노무현씨의 대통령 당선은 서열화라는 병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과 기대를 개개인과 사회 전체에 심어주었다. 고졸 학력으로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계기로 작동할 듯하다. 이제 소신과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개성과 적성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노 당선자가 과거의 악습들을 탈피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박상기 딜파크 대표이사·3wi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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