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어머니의 이름으로 ‘터치다운’

  • 입력 2003년 1월 6일 17시 57분



한국계 ‘흑진주’ 하인즈 워드(27·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팀의 36-33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며 미대륙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6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아메리칸콘퍼런스(AFC) 플레이오프 1회전. 프로 5년차 워드는 이날 팀내 최다인 11개의 패스를 받아 104야드 전진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패색이 짙던 4쿼터 12분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워드의 터치다운으로 28-33으로 추격한 피츠버그는 종료 54초전 크리스 후아마투 마팔라가 매독스로부터 다시 그림같은 5야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에 성공,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터치다운(6점)후 플레이스킥(1점)을 하지 않고 다시 보너스공격으로 터치다운에 성공, 2점을 보탰다. 피츠버그는 12일 테네시 타이탄스와 AFC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흑인병사 사이에서 태어난 워드는 조지아대를 졸업하고 98년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워드는 2월3일 하와이 호놀눌루에서 열리는 NFL의 ‘올스타전’인 프로볼에도 4명의 AFC 와이드리시버로 뽑혀 출전한다.

내셔널콘퍼런스(NFC)에선 전통의 명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24점차 열세를 뒤집고 뉴욕 자이언츠에 39-38,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를 거뒀다. 24점차 역전승은 플레이오프 사상 2번째로 큰 점수차를 뒤집은 것.

경기종료 4분전까지 14-38로 뒤지던 샌프란시스코는 NFL 최강 콤비인 쿼터백 제프 가르시아와 와이드리시버 터렐 오웬스의 진가가 빛을 발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가르시아는 이때부터 직접 1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킨데 이어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고 오웬스도 2개의 터치다운(보너스 공격 포함)을 성공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만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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