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여론을 바탕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는 결과적으로 반미집회로 이어졌고 한미공조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등장했다.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 양상까지 나타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에서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미동포 기업인들은 이 때문에 미국 내 기업활동이 힘들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 지경까지 악화된 촛불시위가 언론을 표방한 한 인터넷 매체 구성원의 자작극에서 비롯됐다니 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이 시민기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까지 했던 오마이뉴스가 이에 대해 “몰랐다”고 할 뿐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빠른 전파력 등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한 인터넷매체가 이제는 여론을 왜곡하고 대중을 선동하는가 하면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는 사이버테러까지 감행하는 등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자리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언론의 생명은 정확성과 공정성이다. 인터넷 언론도 언론이라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 등 언론으로서의 어떠한 감독과 규제도 받지 않으면서 아무런 윤리의식 없이 무소불위의 특권을 누리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인터넷 매체는 물론 인터넷 사용자들도 인터넷 권력의 민주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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