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엘스 “시즌 개막 2연승 보라”

  • 입력 2003년 1월 16일 17시 38분


어니 엘스
어니 엘스
‘호랑이(타이거 우즈)없는 세상에서 나를 막을 자가 누구냐’.

어니 엘스(남아공)가 17일 하와이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개막한 올 시즌 미국PGA투어 두 번째 대회 소니오픈(총상금 45만달러)에서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시즌 개막전 포함 두 대회 연속우승이 그 것.

이는 1989년 스티브 존스(미국)이후 지난해까지 ‘골프황제’ 우즈조차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 하지만 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미국PGA투어 최저타 우승(31언더파 261타) 신기록을 세운 엘스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변수는 하와이의 변덕스러운 바람.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 열린 지난주에는 이상하리만큼 바람이 불지 않았지만 이번주는 딴판이 되리라는 것이 현지 기상청의 예보. 실제로 16일 최고초속 14m의 강풍속에 최종 연습라운드를 마친 엘스는 “클럽선택에 애를 먹을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 36명만 출전한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달리 소니오픈은 129명이 출전하기 때문에 누가 ‘다크호스’로 우승을 넘볼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엘스에 설욕을 벼르는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각오는 남다르다.

소니오픈은 최경주가 미국PGA 투어카드를 손에 넣은 뒤 데뷔전을 치렀던 뜻깊은 대회. 첫해(2000년) 컷오프의 수모를 겪었지만 이듬해 공동29위로 선전했고 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지난해에는 당당히 톱10(7위)에 진입하며 ‘황색돌풍’을 예고했었다.

와이알레이CC는 페어웨이가 평탄하고 넓어 장타자들에게 유리하지만 변화무쌍한 바닷바람과 하와이 특유의 까다로운 ‘마운틴 브레이크’가 선수들을 괴롭히기로 정평이 나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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