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V10’ 야망 아낌없이 쓴다…진필중도 영입

  • 입력 2003년 1월 16일 17시 49분


박재홍
이틀만에 18억원을 쏘았다. 즉시 전력인 3명의 유망주를 내보내는 출혈도 감수했다. 댓가로 받은 것은 장기판의 차포(車包)에 해당하는 4번 거포와 최고 마무리. 그리고 최근 5년간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V10’을 향한 희망을 보았다.

기아가 옛 해태의 명가 재건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 하루 전 3루수 정성훈과 현금 10억원을 주고 현대 중견수 박재홍을 영입한 데 이어 16일에는 두산 마무리 진필중을 데려오고 투수 손혁, 외야수 김창희에 8억원을 얹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해 정규 시즌과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노출됐던 거포와 마무리 부재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단번에 우승 전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는 선발진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승부에 쐐기를 밖는 홈런 한방이 터지지 않았고 슈퍼 신인 김진우를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지책마저 실패해 한수 아래로 평가된 LG에 2승3패로 역전패했었다.

진필중

기아 김성한감독은 “오랫동안 추진해온 일이 한꺼번에 해결돼 너무 기쁘다.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고맙다.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한껏 고무된 상태.

기아 타선은 야구천재 이종범과 도루왕 김종국이 1,2번을 맡고 타격왕 장성호-호타준족 박재홍-유망주 홍세완이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해 최강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져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리오스가 선발로 전업함에 따라 다승왕 키퍼-리오스-김진우-최상덕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또 99,2000년 구원왕 진필중이 지난해에도 4승5패 31세이브로 구원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어 든든하다.

한편 올겨울 빅딜은 물론 현금 트레이드도 없다고 공언했던 두산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또 손혁은 두산 유니폼을 입는 대신 삼각 트레이드로 옛 친정팀인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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