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인옥/파렴치한 노인상대 사기

  • 입력 2003년 1월 16일 18시 47분


며칠 전 경주에 혼자 계시는 친정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걸었다가 분통 터지는 얘기를 들었다. 어머니는 팔십이 다 된 나이에도 자식들한테 부담 주기 싫다며 병든 노인들의 수발을 하면서 받는 돈으로 조금씩 저축하며 살아오셨다. 그런데 최근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남자로부터 전 재산 1300만원을 사기당하고 말았다. 이 남자는 “정부에서 월 생활보조금 24만원을 지원해줄 것”이라며 “기존의 통장을 분실 신고한 뒤 새 통장을 발급받아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어머니를 은행에 데리고 가 사기를 친 것이다. 어머니는 속상해 하시며 넋을 잃고 계신다. 정부는 노인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대응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치는 이런 파렴치범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김인옥 iobang2@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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