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이제는 내가 큰 손(?)"

  • 입력 2003년 1월 17일 14시 38분


최근 기아 타이거즈가 잇단 대형 트레이드를 터트리며 프로야구의 새로운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5일.

기아는 현대의 간판 타자인 박재홍을 데려오면서 정성훈과 현금 10억원을 건네주었던 것. 박재홍은 호타준족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만능선수로 국내프로경기는 물론 국가대표로서 여러 차례 국제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왔다.

기아는 박재홍의 영입으로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게 되었지만 기아의 전력보강 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두산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을 영입하면서 손혁과 김창희, 현금 8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약점이었던 뒷문 단속에도 성공.

기아는 이틀 사이에 주전급 선수 3명과 18억원이라는 거액을 뿌리면서 삼성과 LG, 현대 등에 못지않은 자금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충분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기아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거포 외야수와 왼손 투수를 더 영입해서 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심산.

기아의 고위 관계자는 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올 시즌 국내프로야구 정상에 오름으로써 V10의 영광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을 꺾기 위해서 그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프로에서 투자를 통한 전력 보강을 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성적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우승 후보로 지목되어 왔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던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시즌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올 시즌 기아의 과감한 투자가 그에 상응하는 좋은 성적을 이루어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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