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둔 전업 주부다. 며칠 전 서울 인사동 G갤러리에서 ‘맛있는 박물관’전을 한다기에 아이들에게 인사동 구경도 시켜줄 겸 갤러리를 찾았다. 그런데 갤러리를 둘러보고 전시 작품이 너무 부실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갤러리 4층부터 지하층까지 관람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작품이라곤 뻥튀기로 만든 파티용품, 사탕으로 만든 사람, 과자로 만든 숭례문과 껌으로 만든 이가 전부였다. 더구나 주 관람객이 아이들인데 작품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기념사진 촬영까지 막는 것은 납득이 안 갔다. 그리고 작품 참가비 조로 3000원을 받았는데 과자 몇 개를 쥐어주고 돈을 받는 것이 얄팍한 상혼으로 느껴져 불쾌했다.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미술’이란 작품 아이디어 하나 팔아먹는 장사”라는 것을 교육시켜 준 것 같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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