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자저울 업체인 카스도 판매 초기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수치가 정확히 나오는 전자저울을 정육점이나 수산시장에 팔려고 해도 상인들의 반발이 걸림돌이 됐다. “저울이 정확하지 않아야 고기 무게를 적당히 속여 팔 수 있는데 소수점 단위까지 정확히 표시해주면 무슨 수로 속이느냐”는 것이 상인들의 항변.
정확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선각자가 겪는 고통은 어느 산업이건 다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이런 어려움을 이겨냈다. 지금 증시에서는 신도리코와 카스 두 업체를 돋보이는 가치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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