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주택/정치인 '살생부' 탓 앞서 자성부터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4분


요즘 ‘민주당 살생부’가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홈페이지 등에 올랐던 글이 며칠 전 일부 언론에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된 것이 계기였다. 이들 신문에는 전례없이 정치인의 실명과 함께 ‘공신’, ‘역적’과 같은 분류표를 곁들인 기사가 크게 실렸다. 일족을 멸하는 과거정치사의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살생부’가 또다시 현 정치사를 더럽히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과 같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나가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정치인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살생부’ 운운하며 구태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정치인은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주택 simon1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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