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한영숙/해군장병 추모행사 앞장 섰건만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7분


1월21일자 A6면 ‘이규민 칼럼-보수들이 무엇을 했는데’를 읽고 쓴다. 보수라 할 수 있는 ‘재향군인회’에 소속된 필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칼럼은 여중생 치사사건에 대한 항의시위로 전국이 들끓었던 반면 북한군 포화에 우리 해군장병 24명이 죽거나 다쳤을 때 보수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묻고 있다. 서해교전 직후인 지난해 7월 재향군인회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1만1000여 회원과 함께 순직한 해군장병 추모행사와 시가행진 등을 대대적으로 거행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팔순에 가까운 노병을 비롯한 군복 차림의 100여명의 예비역 장성들이 앞장섰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들이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것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해군 장병들이 비명에 숨졌을 때 침묵하던 사람들이 반미 분위기에는 재빨리 편승해 왜 그토록 목청을 높이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재향군인들은 국가안보가 위태로울 때 언제든 다시 목숨을 걸 수 있는 ‘나라 지킴이’ 보수임을 밝힌다.

한영숙 예비역 육군 중위·서울 노원구 월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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