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는 화장실을 어떻게 사용할까.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에서는 어떻게 음식을 먹을까.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체류하면서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우주왕복선은 어떤 구조일까.
궁금증을 먼저 풀어보자. 우주비행사가 배출한 소변은 우주복에 있는 깔때기로 빨아들여져 호스를 통해 빠져나간다. 나중에 우주 공간에 버린다. ‘큰 것’은 냉동 건조시켜 지구로 다시 가져온다. 우주에서는 음식이 떠다니지 않도록 그릇에 자기 테이프를 붙여 한 곳에 고정시킨 뒤 조심스럽게 먹는다. 만약 음식을 쏟으면 떠다니는 음식을 쫓아다니며 먹어야 한다.
우주에 오래 체류하면 적혈구가 5∼20% 정도 줄지만 몸에 큰 무리는 없다. 우주왕복선은 궤도선, 로켓, 연료 탱크 3부분으로 돼 있는데, 궤도선과 로켓은 나중에 다시 쓸 수 있지만 연료탱크는 대기권에서 불타버리는 1회용이다.
우주와 우주선, 우주 여행에 관해 알고 싶은 것들은 많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실제로 우주 여행을 떠나본 우주비행사의 체험적 강의만 한 것이 없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토머스 D 존스 박사는 52일간 우주를 비행해 본 전직 우주비행사다.
이 책은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고 넘길 수 있는 우주 여행에 관한 질문들을 친절하게 대답하고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 책이 세부적인 점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책의 순서는 우주 여행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전 역사를 조망한다. 최초의 인공위성에서 달 착륙을 거쳐 화성 탐험까지 인류가 우주를 향해 도전해온 과정을 알 수 있다.
빠뜨리고 싶지 않은 한 가지. 1962년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한 존 글렌을 환영하기 위해 뉴욕에 뿌려진 3500t의 색종이는 대서양 단독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를 환영하며 뿌린 색종이 3249t을 넘어선 ‘세계 기록’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주 여행의 역사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 사실을 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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