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모나리자'…어? 모나리자가 임신을 했네

  • 입력 2003년 1월 24일 18시 13분


야스마사 모리무라의 ‘임신한 모나리자’(1998·왼쪽), 페르난도 보테로의 ‘모나리자’(1978).사진제공 해냄
야스마사 모리무라의 ‘임신한 모나리자’(1998·왼쪽), 페르난도 보테로의 ‘모나리자’(1978).사진제공 해냄
◇모나리자/도널드 새순 지음 윤길순 옮김/496쪽 1만8000원 해냄

나이 497세(추정). ‘착상’부터 계산하면 500년. 분명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지금도 ‘그녀’는 미의 상징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거처를 정한 뒤 고국 이탈리아로 유괴되거나(1911년) 팔꿈치에 돌을 맞기도 했고(1956년) 국빈 대접을 받으며 미국 일본 등지를 여행하기도 했다.

화가와 작가들이 꾸며낸 상상력의 산물을 더하면 ‘그녀’ 는 훨씬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다른 그림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고 깜짝 임신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명성은 더욱 높아져 2000년 루브르 박물관 안내소가 받은 가장 많은 질문은 ‘라 조콩드(모나리자의 프랑스어 제목)가 어디 있죠?’ 였다.

이 책은 창작의 경위와 대중의 수용, 다른 장르의 예술작품으로 변형되는 과정 등 ‘그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와 서머싯 몸이 소설 속에 등장시킨 ‘그녀’, 냇 킹 콜과 밥 딜런, 엘튼 존이 노래 속에 등장시킨 ‘그녀’ 도 만날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제작 착수 ‘반(半) 밀레니엄’을 기념해 올해부터 그녀에게 독방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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