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에 관한 보도를 접하다 보면 무소불위의 권위가 느껴져 불쾌하다. 정책개발, 재벌개혁 운운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기자들에게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인수위의 모습은 마치 자신들이 권력기관이라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인수위는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정책을 정리하면 될 일이다. 구약성경을 보면 솔로몬왕의 아들이 주변 젊은이들의 이야기만 듣고 노인들을 무시하면서 나라가 둘로 갈라졌다는 일화가 있다. 노 당선자와 인수위는 이 나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측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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