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86년부터 미국 노트르담교육수도회의 수녀 678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연구한 과정을 담고 있다. 수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한 사람이 수녀원에 들어올 때부터의 모든 기록이 잘 보관돼 있고 교육 정도, 음식 섭취, 생활습관이 비슷한 데다 수녀들의 수명은 비교적 길다는 점에서 최적의 알츠하이머병 연구방법으로 꼽힌다.
15년에 걸친 연구 결과는 단순하면서도 시사적이다.
젊을 때부터 풍부하고 복잡한 개념의 단어를 활용한 수녀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 즉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의미다. 시금치 콩 호두 감귤류 간 등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해준다. 긍정적 사고를 하며 생활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젊었을 때부터 적절한 방법으로 노력하면 알츠하이머병은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병의 원인을 밝히는 역학(疫學)책이지만 수녀들의 영적이고 진지한 삶이 녹아있어 마치 좋은 수필처럼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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