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잔치마당. 숨가쁜 승부의 현장을 떠난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들이 팬과 어울려 한바탕 농구잔치를 벌였다.
각팀 치어리더의 댄싱공연과 3점슛 및 덩크슛 경연대회가 열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중부 올스타(TG 삼성 SBS SK나이츠 SK빅스)와 남부 올스타(동양 모비스 LG KCC 코리아텐더)의 대결. 선수들은 평소 보여줄 수 없었던 묘기를 마음껏 펼쳤고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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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묘기로 40분 동안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승부에서 강동희(LG)의 패스를 마르커스 힉스(동양·사진)가 원핸드 덩크슛으로 대미를 장식한 남부올스타가 125-123으로 승리했다.
덩크슛 5개를 포함해 26분 동안 25점(3점슛 3개)을 터뜨린 힉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44표를 얻어 23표를 얻은 이상민을 제치고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힉스는 덩크슛왕을 포함해 2관왕. 역대 올스타전에서 MVP와 덩크슛왕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워렌 로즈그린(98∼99, 99∼2000시즌)과 안드레 페리(2001∼2002시즌)에 이어 3번째.
올스타 팬 투표결과 전체 8위로 베스트 5에 선발된 현역 최고령 허재(38·TG)는 99∼2000시즌 이후 3년 만에 올스타 무대를 다시 밟으며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출전기록을 남겼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입장권이 매진돼 입석 600여장이 판매되는 등 역대 올스타전 사상 최다인 1만272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종전기록은 2001∼2002시즌의 1만1650명.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잭슨 사상 첫 외국인 3점슛왕
○…3점슛 경연대회에선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잭슨(TG)이 1위를 차지. 정규리그 3점슛 부문에서도 1위를 마크하고 있는 잭슨은 이날 김희선(삼성)과 벌인 결승전에서 23-12로 앞섰다. 잭슨은 예선전에서 강동희(LG)와 함께 12점을 기록해 연장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맞기도. 잭슨은 연장전에서 5-4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7명이 예선에 나선 덩크슛 경연대회에선 퍼넬 페리(SBS), 라이언 페리맨(LG)이 부상을 이유로 불참해 5명이 겨뤘다. 이 중 마르커스 힉스(동양)와 리온 트리밍햄(SK 나이츠), 김주성(TG)이 결승에 올라 360도 덩크슛을 터뜨린 힉스가 영예의 1위를 차지. 한편 이 부문 지난해 챔피언 안드레 페리(코리아텐더)는 예선 탈락했지만 관중의 요구에 따라 번외로 다시 출전해 팔을 한바퀴 돌린 뒤 슛을 하는 ‘윈드밀’ 덩크슛으로 갈채를 받았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승패에 대한 부담감을 잊고 덩크슛과 노룩 패스 등 묘기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여 팬을 즐겁게 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나와 김주성은 골밑에서 허재(TG)가 던져준 노룩 패스를 놓쳐 얼굴에 공을 맞기도. ○…올스타 선수 소개는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 대기실에 들어가 선수 이름을 차례로 불러 경기장으로 입장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대기실에서 선수들이 쉬고 있는 모습부터 경기장으로 뛰어나가는 장면들이 모두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장훈은 상의를 걸치지 않은 채 앉아 있다가 카메라가 들이닥치자 황급히 옷을 입는 모습이 잡혀 경기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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