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철 옥수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려고 비교적 경사가 심하고 긴 계단을 걸어 올라야 했다. 젊은이들은 힘차게 계단을 뛰다시피 오르는데 한 70대 노인이 숨을 몰아쉬며 띄엄띄엄 걸음을 옮기고 있어 안쓰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때 청소용역인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가 장애인용 리프트 큼직한 쓰레기 두 포대와 운반용 수레를 싣고 운행하고 있었다. 마치 기발한 방법을 시연해 보이듯 너무나 흡족하고 떳떳한 그의 표정에 아연실색했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으로 지나쳐 버릴 수 있으나 심히 우려되는 일이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면 그들만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선진문화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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