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에게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은 슬럼프 탈출의 비상구. 그는 2년 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7타나 앞서 있던 비제이 싱(피지)을 1타차로 꺾고 역전우승, 34개월(62개대회 출전)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그 후 고질적인 목과 척추부상으로 24개월(44개대회 출전)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러브3세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하며 무관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10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2003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러브3세는 4언더파를 추가하며 14언더파 274타를 마크,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톰 레먼(미국)을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통산 15승째를 거두며 9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 우승기록이 없는 러브 3세를 ‘우승후보 1순위’로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한 것. 러브3세의 드라이버샷 특징은 같은 거리를 기준으로할 때 다른 선수들보다 공중으로 날아가는 캐리(carry)의 비중이 커 코스가 축축한 이번 대회 코스에 유리하다.
한편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날 4오버파로 부진,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5위(상금 1만1450달러), 필 미켈슨(미국)은 8오버파 80타로 무너지며 최하위인 단독 64위(8오버파 296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