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들 녀석이 입학하게 될 초등학교로부터 예비소집 통지서를 받았다.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다는 뿌듯함이 있었던 터라 회사에 휴가를 내고 예비소집일을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소집 당일,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가 보고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비소집 장소라고 들어간 교실에서 교사 한 분이 별 말 없이 학부모가 오는 순서대로 학교 소개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였다. 학부모를 초청했으면 최소한 학교를 대표할 만한 선생님이 나와 신입생들의 학교 생활 전반에 관한 자세한 안내와 설명을 해주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학교측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행사를 유인물로 대신하려고 했다면 유인물을 가정으로 발송하면 될 텐데 학부모를 굳이 학교로 오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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