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형님들의 ‘ 0대 5 빚’ 아우들 깨끗한 설욕

  • 입력 2003년 2월 13일 07시 26분


“형님들! 우리가 치욕을 갚았습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손승준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던 치욕을 깨끗이 설욕하며 2004아테네올림픽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릴 수 있게 됐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결은 98월드컵 이후 처음.

한국은 조성환과 박용호, 조병국이 지킨 ‘스리백’ 수비라인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조재진을 원톱으로 최태욱과 전재운을 좌우 날개에 투입한 공격라인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 수비라인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후반 6분 이천수를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발빠른 이천수는 측면을 돌파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천수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좌우 사이드를 여러 차례 돌파해 네덜란드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손승준이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제치고 오른발 슛, 결승골을 뽑아냈다.

실점을 허용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매섭게 공략했지만 오히려 한국에 여러 차례 찬스를 내주며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3월부터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이 지켜봐 관심을 끌었다. 히딩크 감독과 쿠엘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만나 한국대표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브라질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해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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