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韓中 '미녀 프로기사팀'생긴다

  • 입력 2003년 2월 13일 19시 03분



한국과 중국의 미녀 프로기사들로 구성된 ‘미녀 삼총사’ 팀이 탄생한다.

4월 1∼9일 열리는 중국 바둑 을조(乙組) 리그에 참가하는 저장(浙江)성 신후(新湖)팀의 쉐후이(薛輝) 팀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모뿐만 아니라 상당한 바둑 실력을 겸비한 여성 프로기사들로만 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신후팀은 이미 한국에서 하호정 2단(23)을, 중국에선 탕리(唐莉) 초단과 마오자쥔(毛佳君) 초단을 섭외한 상태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졸업반인 하 2단은 국내 바둑TV에서 톡톡 튀는 진행을 선보여 중국 바둑계의 호감을 샀다.

탕 초단은 바둑을 스포츠로 보는 중국에서 최고의 미녀 운동 선수 중 하나로 뽑힌 적이 있으며 마오 초단은 중국 바둑계의 귀염둥이로 불린다.

신후팀은 ‘1팀에 외국선수 1명’이라는 제한 규정이 있으나 중국기원과 조율을 거쳐 일본 미녀 프로기사의 영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력으로 볼 땐 미녀 군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듯. 여성기사 중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장쉔 8단이나 한국의 박지은 조혜연 3단을 영입하지 않아 성적보다 흥행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또 마이너리그 격인 ‘을조’이긴 하지만 조훈현 9단, 왕레이 8단 등 쟁쟁한 남성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상황에서 미녀 팀이 1승을 거두기도 쉽지 않다.

중국의 각 성(省)과 시를 연고로 한 40여개 바둑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1, 2위 팀은 다음 대회부터 갑조 리그로 출전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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