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자정에 나는 달력에서 하루씩 지워 나가지만, 시간은 그다지 빨리 지나는 것 같지 않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너무도 성실한 네 사랑이야.” (피아프)
“일과가 끝나면 나는 곧장 꿈속으로 날아가 너를 만나겠지. 너의 향기를 다시 느끼고 싶구나.” (세르당)
‘장밋빛 인생’으로 세계인을 매혹시킨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 1948년 복싱 세계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마르셀 세르당. 두 사람의 사랑은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열렬했다. 바쁜 만큼 떨어져 있는 날도 많았지만, 기다림의 시간들은 이 책에 담긴 사랑의 편지에 결정(結晶)으로 맺혔다.
만난 지 2년 만인 1949년, 마르셀이 탄 비행기는 대서양 한가운데의 섬에 추락했다. 홀로 남은 피아프는 샹송 ‘사랑의 찬가’에 못다 한 말들을 담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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