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24일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벌어진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4라운드에서 퍼팅난조를 보이며 1오버파에 그쳐 합계 6언더파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하지만 소니오픈 때 캐디를 해고한 뒤 임시 캐디에 의존, 어렵게 경기에 참가해왔던 최경주는 절친한 비제이 싱(피지)의 소개로 영입한 풀 푸스코와 완벽한 호흡을 맞춰 시즌 두번째 ‘톱5’에 진입하며 앞으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대회 우승은 마이크 위어(32·캐나다)가 차지했다. 위어는 선두 찰스 하웰 3세(24·미국)에 7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했지만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합계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후 하웰 3세와 치른 연장전에서 승리, 봅호프클래식에 이어 올시즌 PGA투어 2승을 모두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왼손잡이’ 위어는 밥호프클래식에서도 최종 5라운드에서 마지막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뒤집은 바 있다.
최경주에겐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최근 벌어진 3개대회에서 2번이나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인 최경주는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 역전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출발은 상큼했다. 파5의 1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4언더파를 몰아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8언더파로 2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서는 뚝심을 보였다. 하지만 퍼팅이 문제였다. 최경주는 파4의 13번, 파3의 14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6언더파로 내려 앉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2타차 단독 선두였던 찰스 하웰 3세(24·미국)가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9언더파로 쳐진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보기였다.
최경주는 16번,17번홀에서도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짧은 거리의 퍼팅이 번번히 홀컵을 외면해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한편 챔피언조로 최경주, 하웰3세와 함께 라운딩한 노장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는 프레드 펑크와 7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우즈는 ‘골프황제’답게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로 순위를 공동 28위에서 공동 5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경주 4라운드 홀별 상황▼
1번홀 버디(파5),2번홀 파(파4),3번홀 파(파4),4번홀 보기(파3),5번홀 파(파4),6번홀 파(파3),7번홀 파(파4),8번홀 파(파4),9번홀 파(파4),10번홀 버디(파4),11번홀 파(파5),12번홀 파(파4),13번홀 보기(파4),14번홀 보기(파3),15번홀 파(파4),16번홀 파(파3),17번홀 파(파5),18번홀 파(파4)
■최종순위
1. 마이크 위어 -9 275타(72 68 69 66))* 연장전 우승
찰스 하웰 3세 -9 275타(69 65 68 73)
3. 프레드 펑크 -7 277타(65 74 70 68)
닉 프라이스 -7 277타(68 67 70 72)
5. 최경주 -6 278타(70 69 67 72)
타이거 우즈 -6 278타(72 68 73 65)
7. 프레드 커플스 -5 279타(74 68 69 68)
8. 채드 캠벨 -4 280타(73 70 66 71)
린 매티스 -4 280타(69 67 71 73)
10. 션 미첼 -3 281타(74 69 72 66)
대런 클라크 -3 281타(71 74 68 68)
댄 포스먼 -3 281타(76 66 70 69)
마르코 도슨 -3 281타(72 73 66 70)
더피 월도프 -3 281타(70 69 70 72)
봅 에스테스 -3 281타(69 71 68 73)
리치 빔 -3 281타(73 65 69 74)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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