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가 300명에 달해 최종적으로 200명(47명은 신원확인)의 시신을 확인한다 해도 여전히 150명 이상의 생사가 불명확하다.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최대 몇 명일까. 이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당시 전동차의 승객 수부터 짚어야 한다.
대구지하철공사는 18일 사고 직후 1079호 전동차(안심 방향)에 255명, 1080호 전동차(대곡 방향)에 185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산, 발표했다.
전동차 승객수 추정 근거는 공사측의 전산통계. 타고 내린 역을 식별할 수 있는 교통카드 이용승객이 전체의 24%선임을 감안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18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대곡 방향 전동차에 탄 것으로 추정된 승객(1665명)을 9편의 지하철로 나눠 185명으로 추산한 것.
그러나 1079호 전동차 승객 중 사망자가 6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080호 전동차 승객 전원(185명)이 숨졌다 해도 총 사망자는 191명에 불과해 현재까지 발굴된 사망자와 맞지 않고 실제보다 ‘적게’ 추산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지난해 5월 20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중앙로역을 지나간 전동차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곡 방향 탑승객은 평균 207명으로 20명 이상 차이가 난다.
생존자들은 “평일 오전시간이어서 객차에 서 있던 승객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불을 지른 김대한씨(59)도 중앙로역에서 두 정거장 전인 명덕역에서 타자마자 자리에 앉을 정도였고, 실제 1호 객차에서 생존자가 찍은 사진에서도 좌석은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따라서 객차당 좌석(46석)의 80%선이 찼다고 가정하면 승객 수는 220명 안팎이 된다.
공사 관계자는 “교통카드를 통한 승객 추정은 최대 15% 정도 오차가 있다”고 말했다. 오차를 최대한 적용할 경우 1080호 승객은 당초 발표보다 30여명이 많은 212명 정도로 불어난다. 관계자들은 이를 종합할 때 1080호의 승객은 210∼220명 선이며, 생존자를 제외한다면 이번 사건의 사망자 수는 20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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