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 PO 막차…신세계 꺾고 4강 확정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05분


현대 하이페리온의 늦바람은 대단했다.

시즌 중반 5연패에 빠지며 꼴찌를 맴돌았던 현대가 매서운 뒷심으로 기어이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쿨캣과의 경기에서 소염주사까지 맞고 나온 김영옥이 양팀 최다인 28점(3점슛 4개)을 터뜨린 데 힘입어 69-64로 이겼다. 현대 샌포드는 12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센터 강지숙도 75%의 높은 야투 성공률로 14점에 6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현대는 이로써 9승11패를 기록, 국민은행을 5위로 몰아내고 막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현대는 신세계와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맞섰으나 맞대결 득실차(+2)에서 앞서며 3위를 차지, 국민은행을 96-75로 크게 이긴 2위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4위 신세계는 1위 우리은행과 맞붙는다.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현대는 재정난 속에서 일부 선수를 방출해야 했고 용병 선발에도 애를 먹었지만 올 시즌 끈질긴 정신력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영주 감독은 “어렵지만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6개 팀 중 평균 신장은 가장 작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정규리그를 모두 끝낸 겨울리그는 3일부터 3전2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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