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좀 더 멀리"…드라이버 '탄성 과학'의 승리

  • 입력 2003년 3월 5일 16시 45분


‘여자골프 지존’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성(性)대결을 선언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첨단 소재와 제조공법으로 골프장비(클럽+공)가 비약적으로 발달한 덕분.

그의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65야드. 마음먹고 휘두르면 300야드에 육박한다. 이는 소렌스탐이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 10년전만해도 꿈도 꿀수 없었던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남자선수들이 드라이버 잡기가 껄끄러운 전략적인 코스에서라면 소렌스탐은 충분히 통할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골프장비 성능의 핵심은 바로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

▼골프&라이프▼

- "좀 더 멀리"…드라이버 '탄성 과학'의 승리
- “펑크난 부킹 인터넷으로 낚아요”
- 스포츠계 숨은 골프 고수들
- 해외골프 '색다른 유혹'
- 美誌 선정 ‘100대 골프장’에 퍼블릭코스 대거 진입
- 회원권, ‘선물’에 현혹돼선 안돼
- 잡는 순간 짜릿한 '손맛'…올시즌 클럽명기
- 골프웨어 트렌드…칼라는 부드럽게, 소재는 가볍게
- "잠깐! 무리하면 탈나요"…과도한 연습 부상 지름길
- '몽베르CC 1차회원 모집' 외

이는 ‘충돌하는 두 물체 사이에서 운동(속도) 에너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 다시 말해 휘두른 골프클럽이 지닌 운동에너지가 정지해 있던 골프공에 어느 정도 전달됐느냐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만약 ‘골프클럽이 지닌 운동에너지가 100% 골프공에 전달됐다’면 그 경우의 반발계수는 1로 표시된다. COR이 1에 근접할수록 그 골프클럽은 반발력이 뛰어난 것이며 따라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골프공을 더 멀리 날릴수 있는 것이다.

골프장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공상태가 아닌 현실적인 조건에서 COR의 한계는 0.9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드라이버중 가장 COR이 큰 것이 0.87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전세계 골프관련 모든 규정을 주관하는 양대기구인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골프협회)는 “첨단장비가 골프의 묘미를 반감시키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지난해 최대 논란거리인‘드라이버 성능제한(COR 0.830이하)’에 합의했다.

실제로 미국PGA투어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 15년간 겨우 6.7야드 늘어난 반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불과 5년간 무려 15.8야드나 늘어났다. 또 1990년 드라이버샷 랭킹 1위(톰 퍼처)의 기록인 279.6야드와 맞먹는 279.4야드를 2001년 미국PGA 투어프로 180여명의 선수가 평균적으로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골프장비 발전추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프로대회가 열리는 전세계의 골프장은 대부분‘드라이버-웨지 코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미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지난해 코스 총연장을 300야드 이상 늘리는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드라이버 성능제한의 실직적인 규제를 받는 대상은 프로골퍼들일뿐.

순수 아마추어(일명 주말골퍼)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골프클럽 메이커들의 ‘성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런데 골프는‘두 마리 토끼(거리+방향)’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운동. COR이 크면 거리를 늘리는데는 효과적이지만 과도한 반발력 때문에 방향성이 나빠질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클럽메이커들은 이 단점을 헤드의 대형화와 샤프트의 고급화로 해결하며 주말골퍼들의 끝없는 거리욕심에 불을 당기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드라이버 반발력 공인-비공인 판정 어떻게▼

미국골프협회(USGA)는 드라이버의 공인,비공인 여부를 어떻게 판가름할까. 우선 해당 드라이버의 클럽페이스중 가장 반발력이 큰 지점인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는다. 그 지점을 기준해 격자 형태로 분산시킨 20개 지점을 추가로 표시한다.

클럽헤드를 고정시킨후 각 표시지점에 55인치 떨어진 거리에서 골프공을 시속 109마일(약 175㎞)로 쏘아 공이 튀어나오는 속도를 잰다. 가장 높은 것과 낮은 수치를 제외한 나머지 속도의 평균치를 낸다. 이 평균속도를 똑같은 거리와 속도로 6-4 티타늄판에 발사한 후 튕겨져 나오는 표준측정치와 비교한다.

클럽페이스에서 측정된 평균치가 표준측정치의 1.007배 이내라면 공인, 1.012배 이상이라면 그 클럽은 비공인 제품으로 분류된다.

반발계수 0.830초과 드라이버
브랜드명모델명COR
캘러웨이ERCⅡ0.86
GBBⅡ+0.86
테일러메이드R500시리즈0.852
XR-050.856
ASXAT-385ks0.865
윌슨딥레드Ⅱ0.851
브리지스톤RV-100.87
야마하인프레스 D0.86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