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종합주가지수 나흘째 하락

  • 입력 2003년 3월 7일 15시 43분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550선이 무너졌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 내린 547.89로 출발해 9.31포인트(1.67%) 하락한 546.02로 마감, 사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550선 아래로 밀린 것은 2001년 11월1일(544.0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투매에 짓눌려 4일 연속 하락하면서 37선마저 붕괴됐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 하락한 37.11로 출발한 뒤 점차 하락폭을 키워 1.50포인트(3.92%) 내린 36.69로 마감했다.

▽거래소= 미국 증시의 하락, 이라크 공격 의지를 다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기자회견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오후들어 정부의 증시 수급책 마련 및 삼성전자의 자사주 1조원 매입-소각 소식 등에 힘입어 555.38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756억원, 개인은 345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91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4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 지수는 전기전자(0.31%)와 전기가스(0.67%)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6.05%), 유통(-5.61%), 의약품(-3.79%), 은행(-3.75%), 화학(-3.72%)의 낙폭이 컸다.

지수 관련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오전 내내 1%대의 내림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 소식에 1.81% 오른 28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4% 상승했다.

국민은행(-4.70%), KT(-2.10%), SK텔레콤(-1.23%), 현대차(-1.13%)는 하락했다.

주가 상승종목은 110개로 하락종목 676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6억2192만4000주, 거래대금은 1조4365만9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라크 전쟁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며 "540~550선이 기술적 반등권역이지만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중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 의지를 확고히 천명한 연설이 외국인의 투매를 자극했고 기관마저 순매도에 동조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개인은 6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억원과 3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9840만주와 5869억원이었고, 상승종목은 101개, 하락종목은 707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4개였지만 하한 종목은 134개였다.

업종지수는 기타제조업종이 1.84% 올랐지만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반도체 등의 업종이 5∼7%대의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KTF(-1.53%) 국민카드(-4.43%) 기업은행(-1.37%) 하나로통신(-6.25%) LG텔레콤(-2.65%)이 나란히 떨어졌고 최근 거래소 이전을 결의한 강원랜드는 7.02% 급락했다.

인터넷 업체인 네오위즈는 무상증자를 호재로 한 초반 상승세가 꺾이면서 5.29% 하락한 채 마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로 전쟁 발발의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 보유에 대한 불안감으로 동시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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