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별들의 전쟁’이 마침내 성사됐다. 미국ABC 방송과 스포츠매니지먼트업체인 IMG는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가 한 팀을 이뤄 필 미켈슨-세르히오 가르시아 콤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고 13일 발표했다.
대회 방식은 홀마다 2명의 선수 가운데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베스트 볼 매치플레이. 총상금 170만달러로 이긴 편에겐 120만달러, 진 쪽에는 50만달러가 주어진다. 출전선수들은 상금 가운데 30만달러를 모아 자선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IMG 앨러스테어 존스턴 사장은 “골프 팬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최고의 스타들을 내세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우즈-데이비드 듀발, 우즈-가르시아의 맞대결, 2001년 우즈-아니카 소렌스탐과 듀발-캐리 웹의 혼성대결, 지난해 우즈- 잭 니클로스와 가르시아-리 트레비노의 대결에 이어 최고 흥행카드가 마련된 것.
처음으로 드림팀을 이룬 우즈와 엘스는 올 시즌 초반 6승을 합작하며 남자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양대 산맥. 우즈는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 이후 지난달 필드에 복귀, 한 주 걸러 미국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과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엘스 역시 미국투어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소니오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세를 올렸다.
4명의 ‘별’ 가운데 가장 늦게 출전을 결정한 왼손잡이 미켈슨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번 대회 코스가 자신의 고향인 샌디에이고 근처여서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골프신동’ 가르시아는 지난해까지 미국투어 진출 3시즌 동안 3승과 함께 상금 710만달러를 벌어들인 차세대 유망주. 2000년 ‘빅혼의 결투’라고 명명된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세계 랭킹 1위 우즈와 2위 엘스. 여기에 맞서는 세계 3위 미켈슨과 8위 가르시아. 이름만으로도 골프 팬을 설레게 하는 이들이 벌일 ‘꿈의 대결’이 벌써부터 필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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