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미옥이 달려왔다.
“그래, 아버지 다녀왔다” 우철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말했다.
“아버지, 다녀왔어예!” 미옥은 온 몸으로 아버지에게 매달렸다.
“엄마하고 아가야는 어쩌고 있나?”
“모른다. 치, 엄마는 아가야만 안아주고 내는 하나도 안 안아준다”
“그야 할 수 없재. 아가야는 엄마가 안아서 젖도 빨리고 기저귀도 갈아줘야재, 안 그라면 못 산다. 우리 미옥이는 혼자서 밥도 먹을 수 있고, 혼자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고, 혼자서 뒷간에도 갈 수 있다 아이가”
“그래도 싫다!”
“미옥아, 다 귀여운 남동생 위하는 기라고 생각하고, 좀 참아라”
“싫다! 내는 남동생 필요없다!”
“그런 말 하면 못 쓰재. 쪼매만 기다리면 누나, 누나 카면서 병아리처럼 아장아장 따라오고, 귀여울 끼다”
“하나도 안 귀엽다”
“그렇게 입 쑥 내밀고 있으면 아버지가 간질간질한다” 우철은 딸은 번쩍 안아올리고는 겨드랑이를 간질였다.
“우후후후후, 아하하하하, 후후후, 그만 그만!” 미옥은 온 몸을 비틀면서 다리를 버둥거렸다.
“그라면 아버지하고 약속하는 기다”
“후후후후, 약속하, 아하하하”
“동생 이뻐할 끼재?”
“이뻐한다, 후후후”
“그래, 우리 미옥이 착하다!” 우철은 딸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볼을 비비고 꼭 껴안았다.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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