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꼭지 막히면 배우자도 괴로워!

  • 입력 2003년 3월 21일 15시 34분


우리 몸의 각 기관은 노화하면서 점점 작아지고, 늘어지고, 쇠약해지지만 유일하게 비대해지는 부분이 있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바로 그것이다.

전립선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액이 통과하는 사정관과 방광에 고인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 나이가 들면서 이곳이 비대해져 사정관과 요도를 압박하면 정액을 배출하거나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한밤중에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보는 야뇨증. 이 증상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증후군을 유발하고 나아가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선이 비대해진 사람은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장기간 여행을 하거나 공연장과 극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문제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대부분이 이런 증상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증상이 주로 50대 후반에서 60대에 나타나는 까닭에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해버리는 것. 게다가 혹 암이 아닐까, 수술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와 지긋한 나이에 치부를 드러내놓는 것에 대한 기피는 비뇨기과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전립선의 비대를 방치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엔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근 비뇨기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겪는 고통은 수면장애 28%, 사회생활 장애 30%, 부적절한 성생활 48%,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62% 등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완전히 별개의 질환이다. 비뇨기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 문고리를 잡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전립선 비대에 대한 적절한 치료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면 낮에 젊은 사람 못지않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건강한 전립선은 활기찬 황혼의 전제조건이다.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전문의 www.penis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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