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를 상대로 협력수비를 펼치면 외곽이 비어 3점슛을 허용할 수도 있다. 수비를 견고히 해 동양이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질 기회를 주지 않겠다”(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
22일 2002∼20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격돌하는 동양 오리온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유난히 3점슛에 강한 팀들.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 이상인 선수가 동양엔 8명, 코리아텐더도 6명에 이른다.
두 팀 모두 속공에 능한 데다 골밑이 강해 외곽에서 자주 슈팅 기회가 열렸기 때문.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도 바로 상대팀의 폭발적인 3점슛을 어떻게 봉쇄하느냐다. 코리아텐더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2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봇물처럼 터진 3점슛 때문이었다.
외곽 공격에서 두 감독이 확고한 믿음을 표시하는 선수가 김병철(동양)과 황진원(코리아텐더).
김병철은 올 시즌 코리아텐더와 악연이 많다. 김병철은 2월9일 코리아텐더전에서 진경석을 팔꿈치로 때려 퇴장당하는 등 코리아텐더만 만나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만큼 상대의 빠른 밀착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다는 애기. 김병철은 그러나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뒤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MVP까지 노리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팀의 기둥으로 큰 경기에 강한 김병철은 역대 플레이오프 기록에서도 득점 2위(18.29점) 가로채기 2위(2.13개) 어시스트 5위(3.63개)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2.52개의 3점슛으로 3위에 올라 있고 성공률은 40%(10위).
올 시즌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 황진원은 ‘2년차 징크스’란 말이 무색하게 ‘코리아텐더표 스피드 농구’를 이끄는 주인공. 동양이 ‘삼성보다 코리아텐더가 4강전 상대로 결정돼 편하다’고 한데 대해 황진원은 “우리도 LG보다는 동양과 만난 것이 더 편하다”고 되받을 만큼 자신감을 보인다.
빠른 발로 골밑을 파고드는 득점이 많아 3점슛은 경기당 평균 1.30개로 많지 않지만 성공률은 36%로 높은 편. 코리아텐더는 ‘황진원의 3점슛이 터지는 날에는 이긴다’고 믿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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