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김병철-코텐 황진원 “3점포 믿어봐”

  • 입력 2003년 3월 21일 17시 55분


“힉스에게 수비가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김병철이 외곽에서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김병철은 코리아텐더의 주무기인 3점슛도 봉쇄해야 한다”(동양 김진 감독).

“힉스를 상대로 협력수비를 펼치면 외곽이 비어 3점슛을 허용할 수도 있다. 수비를 견고히 해 동양이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질 기회를 주지 않겠다”(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

22일 2002∼2003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격돌하는 동양 오리온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유난히 3점슛에 강한 팀들.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 이상인 선수가 동양엔 8명, 코리아텐더도 6명에 이른다.

두 팀 모두 속공에 능한 데다 골밑이 강해 외곽에서 자주 슈팅 기회가 열렸기 때문.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도 바로 상대팀의 폭발적인 3점슛을 어떻게 봉쇄하느냐다. 코리아텐더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2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봇물처럼 터진 3점슛 때문이었다.

외곽 공격에서 두 감독이 확고한 믿음을 표시하는 선수가 김병철(동양)과 황진원(코리아텐더).

김병철은 올 시즌 코리아텐더와 악연이 많다. 김병철은 2월9일 코리아텐더전에서 진경석을 팔꿈치로 때려 퇴장당하는 등 코리아텐더만 만나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만큼 상대의 빠른 밀착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다는 애기. 김병철은 그러나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뒤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MVP까지 노리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팀의 기둥으로 큰 경기에 강한 김병철은 역대 플레이오프 기록에서도 득점 2위(18.29점) 가로채기 2위(2.13개) 어시스트 5위(3.63개)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2.52개의 3점슛으로 3위에 올라 있고 성공률은 40%(10위).

올 시즌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 황진원은 ‘2년차 징크스’란 말이 무색하게 ‘코리아텐더표 스피드 농구’를 이끄는 주인공. 동양이 ‘삼성보다 코리아텐더가 4강전 상대로 결정돼 편하다’고 한데 대해 황진원은 “우리도 LG보다는 동양과 만난 것이 더 편하다”고 되받을 만큼 자신감을 보인다.

빠른 발로 골밑을 파고드는 득점이 많아 3점슛은 경기당 평균 1.30개로 많지 않지만 성공률은 36%로 높은 편. 코리아텐더는 ‘황진원의 3점슛이 터지는 날에는 이긴다’고 믿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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