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바둑상금 올 10억 무난…年수입 기록 깰듯

  • 입력 2003년 3월 21일 19시 22분


이창호 9단(28)이 올해 벌어들일 상금과 대국료가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이 3월까지 확보해놓은 상금은 6억원가량. 연초부터 세계대회인 도요타덴소배(3억원)와 춘란배(1억8000만원)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5억원 가까이 벌어들였고 단체전인 농심배 우승에 따른 개인상금 3000만원과 국내기전인 국수전 우승 상금 2000만원, 기타 대국료 등을 포함해 6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또 25∼29일 열리는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 상금 8000만원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 기전인 패왕전과 KT배에서도 결선과 4강에 올라있어 상금 규모는 7억원에 가깝다.

LG배에서 이세돌 3단을 꺾고 우승한다면 상금이 8억7000만원에 달한다. 만약 올 하반기에 후지쓰배(1억5000만원)나 삼성화재배(2억원) 등 세계기전에서 우승하면 상금은 10억원을 훨씬 넘기게 된다.

또 우승을 못한다고 해도 세계대회에서 4강 이상 올라가고 현재 갖고 있는 왕위 명인전 등 국내기전을 예년처럼 모두 방어한다면 10억원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경우 이 9단 본인이 2001년 잉창치배 우승(5억원) 등으로 세운 연간최고 상금기록 10억2000여만원을 무난히 깰 것으로 전망된다.

이 9단은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 3억4000여만원으로 국내 상금랭킹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7승 3패(승률 84%)의 쾌조의 성적으로 3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세계 1인자의 면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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