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라크전 장기화 우려 주가 550선 추락

  • 입력 2003년 3월 25일 15시 13분


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해 550선으로 밀렸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30포인트 떨어진 550.55로 출발한 뒤 14.87포인트(2.60%) 하락한 554.98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4% 가까이 급락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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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 유가 큰폭 오름세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포인트 낮은 37.84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금 줄여 결국 1.57포인트(3.96%) 떨어진 37.97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미-이라크 전쟁이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것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개인은 208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188억원, 외국인은 1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5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서비스업(0.6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6.63%), 증권(-6.33%), 건설(-4.59%)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수 관련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였다.

POSCO(-3.88%), 현대차(-3.70%), SK텔레콤(-3.14%), 국민은행(-2.27%), 삼성전자(-2.08%), 한국전력(-0.83%)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대한항공(-9.91%), 대한해운(-4.88%), 한진해운(-4.73%) 등 항공 해운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주가 상승종목은 119개로 하락종목 684개를 크게 밑돌았다.

거래량은 8억6910만5000주, 거래대금은 2조1282만8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라크 전황이 미국에 불리해지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증시가 크게 하락했다"며 "전황에 좌지우지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미-이라크전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전쟁랠리 기대가 이미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자'보다는 '팔자'세력이 장을 주도했다.

나스닥(-3.66%)을 비롯한 미국시장의 전날 급락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억원, 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오후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한 개인은 4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운송(-6.36%), 통신장비(-6%), 디지털콘텐츠(-5.63%), 컴퓨터서비스(-5.15%) 등의 하락률이 컸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6개 등 97개였으나 하락종목은 하한가 50개를 포함, 무려 725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사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여 휴맥스가 7.5%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6.99%), 엔씨소프트(-6.16%), 인터파크(-5.45%), LG텔레콤(-5.43%) 등의 하락률도 높았다.

텔넷아이티는 9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자본잠식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도원텔레콤도 7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돼지콜레라를 재료로 방역관련업체 한성에코넷과 파루가 각각 6일, 5일째 상한가까지 뛰었고 전날 프리챌을 계열사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프리챌홀딩스도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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