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92, 105㎏의 우람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150㎞대 강속구는 ‘제2의 선동렬’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프로입단 계약금만도 역대 고졸 최고인 7억원.
‘프로의 벽’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씩씩하게 던졌다. 정규시즌에서 단숨에 10승대(12승11패) 투수로 올라섰고 역대 프로야구 처음으로 루키가 탈삼진왕(177개)에 오르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하지만 그에게 걸었던 희망은 정규시즌까지만이었다.
기아 김성한감독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를 마무리로 전격기용했지만 김진우는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3경기에서 단 1세이브도 없이 1패 평균자책 19.29의 참담한 성적은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 탓에 그는 신인왕 타이틀까지 조용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제 2003시즌.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김진우가 갈수록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8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지만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선 선발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140㎞대 후반의 강속구와 특유의 커브에 두산 타자들은 쩔쩔맸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신임 조계현 투수코치의 집중지도로 경기운영능력이 한결 노련해진 김진우는 상대타자들을 여유있게 요리하며 단 한 차례 위기도 없이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한편 SK 강 혁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6-6 동점인 9회말 짜릿한 끝내기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잠실
두산 1-1기아
▽ 문학
SK 8-6삼성
▽ 대전
한화 5-5롯데
▽ 수원
LG 6-5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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