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TG “오늘 끝낸다” - LG ”5차전 가자”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13분


TG 전창진 감독
TG 전창진 감독
‘TG의 끝내기냐, LG의 기사회생이냐.’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TG와 LG가 29일 원주에서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현재 TG가 2승1패로 우세. TG는 한 경기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만 LG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결전을 앞둔 TG 전창진 감독(40)과 LG 김태환 감독(53). 이들은 보통 감독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닮은꼴. 고려대를 거쳐 실업 삼성에서 잠시 선수생활을 한 전 감독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현역에서 물러나 80년대 후반부터 프런트 직원으로 일했다. 98년 삼성에서 수비코치를 시작한 게 지도자 경력의 출발이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김 감독은 1960년대 말 화개초등학교 코치를 시작으로 무학여중 선일여고 국민은행 중앙대 감독을 두루 거쳤다. 맨 주먹으로 시작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우승 제조기’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정작 ‘감독의 꽃’이라는 프로 무대에서는 외로운 승부사였다. 학교 동문과 실업 선후배로 얽히고 설킨 프로 감독 세계에서 혼자 근성만으로 팀을 이끌어온 것.

LG 김태환 감독

‘야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양 팀 사령탑은 똑같이 강한 정신력을 4차전 승부의 열쇠로 예상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2연승 하면서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따논당상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한 게 화근이었다”며 “우리 팀은 주전 의존도가 높고 선수층이 엷기 때문에 4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감독 역시 “TG가 빨리 1승을 하고 싶은 조급증에 걸린 것 같다”며 “3차전처럼 선수들이 투혼을 보인다면 승리해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 출신이 아닌 이들 감독은 선수 기용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전 감독은 큰 경기에서는 역시 주전이 해낼 것이라는 믿음 아래 ‘베스트5’ 위주의 기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감독은 1,2차전에서 후보를 기용했다가 실패하자 3차전에서는 주전을 투입해 이겼다. 이에 따라 4차전에서도 양 감독은 변칙용병술 보다는 주전을 앞세우는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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