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사흘동안'…비밀계좌 가진 '요나' 정체는…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49분


◇사흘 동안/박청호 지음/248쪽 8000원 이룸

“그러니까 이번 명령의 내용은 Find, Jonah, 즉 요나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단서는 그것뿐입니다.”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1억달러를 가지고 있다는 ‘요나’를 찾으라는 지령. 다국적 법률사무소의 ‘장’은 임신한 아내를 두고 중국계 비서와 바람을 피우는 삼류 소설가 ‘나’를 ‘요나’로 지목한다. 거금을 노리는 사람들과 세상을 떠난 줄 알고 있던 아버지의 난데없는 부고가 날아오고….

핵잠수함 유치, 군사비리, 통치자금과 같은 거대 사회문제가 평범한 한 개인의 삶으로 끼어들면서 그 실재(實在)를 알리고, ‘나’의 공허한 내면은 진짜 ‘요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공간을 메워간다.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박청호의 소설은 늘 한 뼘가량 떠 있다. 전통에 구속되지 않는 그의 문학적 상상력이기도 하고, 때로 아직 길들여지고 싶지 않은 열정의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고 평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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