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토종 스타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간 대신 용병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운 것.
팀당 3경기씩 치른 1일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부산 아이콘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유고출신의 우르모브(26). 우르모브는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골을 추가, 개막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4골로 득점 단독 선두.
99년 부산에 입단한 우르모브는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10골에 그친 것에서 보듯 골잡이보다는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뛰며 도움(2001시즌 어시스트 1위)에 주력했다. 그러나 우르모브는 올 시즌 포터필드 감독이 팀 포메이션을 공격위주로 개편하면서 뛰어난 개인기를 맘껏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약중인 46명의 용병 중 절반에 가까운 22명이 브라질 출신. 이들의 현란한 ‘삼바풍’ 기술도 국내 그라운드를 휘어잡을 기세다.
브라질 축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중인 선수는 전북의 마그노(27)와 에드밀손(35). 기량에 비해 몸놀림이 다소 둔한 마그노는 에드밀손(35)이라는 짝꿍을 만난 것이 행운. 에드밀손은 90분 내내 움직이며 끊임없이 마그노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다.
지난해까지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세에서 뛰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던 마그노는 지난달 26일 부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당시 마그노의 3골 중 2골을 에드밀손이 어시스트하며 ‘찰떡궁합’을 과시중이다. 에드밀손도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득점력을 갖춘 선수.
또 올 시즌 개막골의 주인공 히카르도(안양 LG)와 지난해 브라질리그 득점왕 도도(울산 현대)도 브라질 출신의 예비스타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브라질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다투던 도도와 마그노는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에서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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