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창작과비평’이 처음 배출한 작가 송영(63)의 소설집. 1995년부터 8년 동안 발표한 9편의 소설을 담았다.
표제작 ‘발로자를 위하여’는 90년대 초 작가와 친구의 연을 맺은 러시아 젊은이의 이야기. ‘욕망으로부터 거세된’ 표정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러시아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혼란스러운 여러 여건에서도 선량하고 소박한 얼굴을 가진 그들에게서 평온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
작가는 이 작품의 실제 모델을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쓴 박노자라고 밝히고 있는데, “국적과 나이를 뛰어넘은 이 우정은 내게 아주 소중하고 신선한 경험이었고 지금은 멋진 기억이 되었다”고 ‘작가의 말’에서 설명했다.
이 밖에 십여년 전 다녀 온 이라크 여행을 그린 ‘모슬 기행’을 비롯해 ‘천사는 어디 있나?’ ‘성자의 그늘’ ‘자비와 동정’ ‘고려인 니나’ 등이 수록됐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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