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심재휘, '봄꽃나무 한 그루' 중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13분


삶이 시시해진 어느 봄날

만개한 봄꽃나무 밑을 지나다가

나는 꽃들을 거느린 가지들의 그늘에 잠시 누워

활짝 핀 꽃나무의 풍경 하나를 보고 싶어진 것이다

조금씩 다른 표정으로 피는 꽃들이

가지마다 저대로 살아가는 한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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